세상살이

[스크랩] 거실 벽 쌓기

솔솔 청솔 2007. 5. 1. 17:34

☆ 4월 둘째주

 

토요일

 

늦은 아침을 먹고 오빠따라 간다는 한빛을 데리고 한이는 마을로 놀러 갔습니다.^^

마을로 향하는 녀석들의 모습이 꼬막만해 보이는데 오누이의 도란도란하는 소리는 아주 가까이서 들립니다.

 

신랑은 아는 분께 단풍나무를 얻어와서는 그걸 심는다고 삽질을 하더니,

기왕 하는 김에 그 위에 심어놓았던 나무들 주위의 잡초를 뽑자고 합니다.

신랑 점심겸 간식거리를 챙겨가자 싶어 방금 따온 두릅을 튀김옷 입혀 튀겨내고, 딸기도 담았습니다.

신랑은 그늘을 만든다고 아주 큰 파라솔을 펼쳐놓았고~ㅋㅋ

우리는 그곳에 앉아 넓다란 운동장과 능선들을 쳐다보았습니다.

 

참 좋더만요^^.

 

두 녀석은 마을에서 재미나게 놀았는지 한참지나서 성준이랑 올라왔습니다.

흐르는 계곡에서 다슬기를 잡았다믄서  한이가 들고 왔네요.

"아빠 술안주로 어때요?"

 

오늘 하루종일 주은 것,

병 속에 들어있는 것이 다슬기이다.

병뚜껑은 임시로 줄넘기 손잡이로 끼워 넣었다.^^

 

 

오빠 옆에서 이마를 때리며 '마빡이춤'을 추고 있는 한빛^^

 

 

 일요일

 

냉장고에 오징어랑 돼지고기가 있어서 둘을 합쳐 오삼불고기를 준비해봅니다.

둥그런 접시에 양배추를 채썰어 깔고 상을 들여갔더니 신랑이랑 두 녀석들 눈이 동그래집니다.

맛나다네요^^.

 

다슬기잡기에 재미가 붙었는지 한이는 숙제 하나 해놓고 또 마을로 넘어갔습니다.

오빠따라 간다던 한빛을 데리고 고사리랑 두릅이랑 취나물을 뜯었더니 금새 까먹었는지 동네 넘어간다는 소리를 안합니다. ^^

 

두릅을 따는 동안 고바위도 쑥쑥 잘도 오르는 한빛은 산에 밤 주우러 간답니다.ㅋ

그래 김치냉장고에서 밤을 챙겨 삶아준다 했더니 좋아라 합니다.

운동장에서 이거 다 맞추고 가야 한다믄서 진지한 한빛, 바닥에 내리쬐는 햇살이 뜨거워 얼굴이 익겠습니다.ㅋ 

 

 

"엄마 이게 고사리 맞아요?"

"제가 끊을 테니까 엄마는 옆에 가만 계셔요~"

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고사리를 툭 툭 끊어주는 한빛~

 

 

원두막 아래 초롱꽃이 조롱조롱 달려 있어서 한컷~^

 

 

연산홍이 색깔별로 피어나고 있습니다.^^

 

 

오빠 신발 신고 다리를 벌리고 하는 말 "엄마 저 멋져요?"

 

 

사진 찍어준다하면 포즈도 잘도 잡습니다. ㅋㅋ

 

 

밤을 삶고 고구마는 구워서 간식을 내어놓았습니다.

신랑이랑 한빛이 밤도 맛있고 구수한 고구마도 무지 맛있다고 그럽니다.^^

 

거실 벽을 황토벽돌로 쌓아가고 있습니다.

아빠 돕는다고 그 무거운 황토벽돌을 들으려는 한이~

 

 

앞니빠진 한이~! 무거워서 어색한 웃음 한방 날리고~ ㅋㅋ  

 

 

황토벽돌은 쌓기만 하면 바로 벽이 된다면서 외벽의 기와+황토는 그러고 보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합니다.

 

 

고사리 삶고 취나물 삶아 말려 놓고, 두릅은 몇 개로 나누어 신문지로 쌓아 아는분들 드린다고 담아놓고,~^^

 

저녁은 생선 세마리 튀기고, 김치볶음을 했더니 진수성찬에 군침이 돈다고 그럽니다.^^

일하려면 이렇게 잘 먹어야 하는데 평일에는 김치 하나 달랑 꺼내놓고 먹는둥 마는둥 한다고 하니,

어디 몸이 배겨나겠냐고 말입니다. ㅎㅎ

출처 : 지금 내손으로 집을 짓고 있다
글쓴이 : 끼득이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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